AI 미술시장의 구조적 변화: 크리스티 경매 성공과 새로운 수집 트렌드

AI - ARTTECH/Overview

AI 미술시장의 구조적 변화: 크리스티 경매 성공과 새로운 수집 트렌드

AF(에엪) 2025. 8. 10. 09:00

AI 미술시장의 구조적 변화: 크리스티 경매 성공과 새로운 수집 트렌드

크리스티 첫 AI 경매 'Augmented Intelligence' 성공적으로 마무리

[AF 에엪 기술융합부] AI가 만든 예술 작품에 대한 저작권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법원은 "AI만으로 생성된 작품은 저작권이 없다"고 판결하며 '인간 저작자'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AI 학습 데이터 사용을 둘러싼 소송에서는 AI 기업이 첫 승소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어도비(Adobe) 같은 기업들은 AI 생성 콘텐츠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술을 내놓고 있으며, 예술계에서는 AI 예술 경매에 대한 저항도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규제 움직임 속에 AI 예술의 미래를 위한 국제 표준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티 첫 AI 경매 'Augmented Intelligence' 성공적으로 마무리

2025년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크리스티(Christie's)의 첫 AI 전용 경매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은 인공지능(AI) 예술의 상업적 가치를 분명히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이다. 총 낙찰액은 728,784달러로, 경매 전 예상했던 600,000달러를 21%나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출품된 34점의 작품 중 28점이 팔려 82%라는 높은 판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특히 새로운 유형의 수집가들이 시장에 들어온 것이 주목할 만했다. 전통적인 미술품 수집가들과는 다른 새로운 구매자들이 참여했으며, 젊은 세대와 처음 작품을 사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는 AI 예술이 기존 미술 시장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고가 낙찰 작품 분석

경매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의 '기계 환각 – ISS 꿈 – A (Machine Hallucinations – ISS Dreams – A)'가 277,200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이 가격은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였다. 아나돌의 이 작품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모은 데이터를 AI로 시각화한 대형 비디오 작품이다. 데이터 예술과 우주 과학을 결합한 독특한 개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홀리 허든(Holly Herndon)과 맷 드라이허스트(Mat Dryhurst)의 '임베딩 연구 1 & 2 (Embedding Study 1 & 2)'도 예상가를 넘는 가격에 팔렸다. 이 작품은 AI 알고리즘이 학습하는 과정 자체를 예술적으로 탐구한 개념적인 작품으로, AI의 창작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아트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크리스티 경매의 성공은 디지털 아트 시장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아트 거래 플랫폼에서는 AI 작품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AI가 만든 NFT(대체불가토큰)의 상업적인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게임 회사들도 AI로 만든 게임 요소(에셋)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수집 방식의 등장

AI 예술 수집가들은 전통적인 미술품 수집가들과는 다른 가치 판단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인 혁신성, 데이터의 독창성, 알고리즘의 복잡성 등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의 투명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고, 어떤 알고리즘을 적용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수집가들이 늘고 있다.

전시 기술 혁신과 메타버스 연동

메타버스 창작 환경에 AI 기술이 합쳐지면서 전시 경험도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AI 기반의 작품 선정 시스템(큐레이션 시스템)은 관람객의 취향과 관람 방식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관람 경로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전통적인 일방향 전시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상호작용적 전시 경험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의 결합도 AI 예술 전시의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거나, 자신만의 변형된 버전을 만들어볼 수 있는 참여형 경험을 할 수 있다.

법적·윤리적 과제와 업계의 대응

그러나 AI 미술 시장의 빠른 성장은 새로운 도전 과제들을 동반한다. 전통 회화 수집가들은 "AI 작품의 진짜 여부와 저작권 문제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미술 기관들은 윤리 규범과 인증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의 자율적인 규제 노력도 활발하다. 주요 갤러리와 경매사들은 AI 작품을 다루기 위한 내부 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작품의 제작 과정과 사용된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의무화하는 추세다. 특히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검증 절차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 확산과 지역별 특징

AI 미술 시장의 성장은 지역별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시각적인 강렬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AI가 만든 애니메이션과 게임 예술 작품이 독특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도 AI 예술은 주목받고 있다. 전통 미술 투자와 달리 AI 예술은 기술 발전에 따라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초기 AI 작품들이 기술사적인 의미를 갖게 되면서 희소성 때문에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AF 에엪 기술융합부 press@art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