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챕터 7, 게임 내 이미지 인공지능(AI) 사용 의혹 증폭: '침묵'이 키운 투명성 논쟁
포트나이트 챕터 7, 게임 내 이미지 인공지능(AI) 사용 의혹 증폭:
'침묵'이 키운 투명성 논쟁
창작물 책임 소재와 윤리적 기준 정립이 관건…
에픽게임즈, 창작자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 공개 요구받는다

[AF 에엪 기술융합부]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2025년 11월 말 론칭한 챕터 7: 시즌 1의 인게임(In-game, 게임 내) 이미지 일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게임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논쟁은 단순한 AI 도구 사용 문제를 넘어, 대형 플랫폼이 창작 과정의 투명성과 윤리적 책임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25년 11월 29일 유로게이머(Eurogamer)는 레딧(Reddit)의 포트나이트 관련 게시판에 "AI 슬롭에 NO라고 말하자"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이후, 챕터 7의 맵 곳곳에 배치된 포스터와 광고 이미지에서 AI 특유의 왜곡(Distortion)을 지적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PCGamesN, VGC, PC Gamer 등 주요 게임 매체들도 11월 30일과 12월 1일 기사를 통해,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예티 캐릭터 포스터, 쥬얼리 광고, 애니메이션 스타일 스프레이 이미지 등을 두고 "AI 이미지처럼 보인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AI 생성의 기술적 흔적: '발가락 오류'가 맥락을 심화하다
의혹을 증폭시킨 핵심적인 증거는 생성형 AI 이미지에서 자주 나타나는 해부학적 오류이다. 특히 해먹에 누워 있는 예티 캐릭터 포스터에서 클로즈업된 발이 한쪽에는 다섯 개, 다른 쪽에는 네 개의 발가락으로 어색하게 묘사된 장면은 여러 매체에서 AI 생성의 대표적인 근거로 언급되었다. 이 외에도 주얼리 광고 이미지의 체인이나 손가락 부분이 비현실적으로 뒤틀려 보이거나, AI 특유의 흐릿한 붓 자국(Smudge) 표현이 관찰되는 사례들 역시 커뮤니티에서는 AI 이미지의 특징으로 의심된다고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오류의 발견은 단순히 그림의 품질 문제를 넘어,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및 창작자 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논쟁의 맥락을 심화시킨다. 창작자 커뮤니티는 오류가 있는 이미지를 수동으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게임에 사용한 것은, 해당 자산에 대한 제작 과정의 검토가 소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에 포함된 마티 맥플라이 스프레이는 처음 AI 생성 의혹을 받았으나,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 레이어(작업층)와 과정을 공개하며 "직접 그린 작품"임을 밝히자 해당 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사례는 투명성 확보가 창작자의 신뢰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임을 명확히 입증했다.
플랫폼 거물의 침묵과 상반된 정책이 논쟁을 키우는 이유
에픽게임즈는 챕터 7의 인게임 자산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가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이러한 에픽게임즈의 침묵은 단순히 정보를 숨기는 행위를 넘어,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 CEO의 기존 발언과 겹치면서 논쟁을 더욱 키우고 있다.
스위니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경쟁 플랫폼 스팀(Steam)의 'Made with AI(AI로 제작됨)' 라벨 정책에 대해 "앞으로 거의 모든 게임 제작에 AI가 사용될 것이므로 게임 스토어의 AI 라벨은 실질적인 의미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는 AI를 일반적인 도구로 보고 사용 공개의 의무가 없다는 에픽게임즈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밸브(Valve, 스팀 운영사)는 AI 사용 공개를 의무화한 이후 2025년 들어 AI 사용을 신고한 게임 수가 800% 증가했다고 밝히며, 투명한 표시가 플레이어들에게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선택권을 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업계 거물들의 상반된 시각이 포트나이트 사태를 단순한 버그 논쟁이 아닌, 게임 업계의 AI 사용 투명성 및 창작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으로 번지게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다.
후속 조치 요구: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투명성 원칙
현재까지 인게임 이미지의 제작 방식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와 일부 매체의 의심 및 추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에픽게임즈가 실제로 어떤 범위의 자산에 어떤 AI 도구를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창작자 및 커뮤니티와 소통해야만 현재의 논쟁이 정리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논쟁을 해결하고 향후 창작물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후속 조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AI 사용 범위 및 도구 공개 의무화: 에픽게임즈는 문제의 이미지가 AI의 어떤 버전을 사용해 어느 정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둘째, 아티스트 표기 및 보상 기준: AI가 생성 과정에 참여했더라도, 최종적으로 수정을 거친 아티스트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표기하며, AI 사용에 따른 공정한 보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플랫폼 차원의 라벨링 기준: 스팀과 같이 플랫폼 차원에서 AI 사용 여부를 플레이어에게 명시할 수 있는 라벨링 기준을 재검토하고, 소규모 개발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넷째, 포트나이트와 같은 메가 히트 게임에서의 AI 사용 논쟁은 향후 게임 업계의 창작 윤리 및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에픽게임즈의 공식적인 대응이 업계의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AF 에엪 기술융합부 press@artf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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