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사용자 대화 대량 유출 및 반독점 소송 이중고 직면

xAI, 사용자 대화 대량 유출 및 반독점 소송 이중고 직면

폭력·마약 제조법까지 공개돼 충격…애플·오픈AI 향한 반독점 공방 격화

 

그록(Grok) 로고.

 

[AF 에엪 기술융합부] 2025년 8월 20일, 엘론 머스크의 xAI가 제공하는 AI 챗봇 Grok의 사용자 대화 약 37만 건이 구글, 빙, 덕덕고 등 주요 검색엔진에 무단으로 색인되어 공개되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되었다. 

 

포브스, BBC, VICE 등 주요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Grok의 ‘공유하기’ 버튼이 생성한 공개 URL들이 만료 정책 없이 자동으로 검색엔진에 색인되면서 민감한 개인정보는 물론 불법 행위 지시까지 누구나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는 AI 서비스의 핵심적인 프라이버시 설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노출된 대화 내용의 심각성은 충격을 더했다. 암호화폐 지갑 해킹 방법,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제조법, 자살 방법 안내, 심지어 “엘론 머스크 암살 계획”까지 포함된 대화들이 구글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접근 가능한 상태였다. 이 대화들은 xAI가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인명에 치명적 해를 끼칠 수 있는” 콘텐츠 생성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사례들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영국 언론인 앤드류 클리포드(Andrew Clifford)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문 헤드라인 요약과 트윗 초안 작성에 Grok을 사용했는데, 대화가 구글에서 검색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현재는 구글의 제미나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Allen Institute for AI의 계산과학자 네이선 램버트(Nathan Lambert) 역시 “팀 내부 용도로 작성한 Grok 요약문들이 구글에서 색인되고 있어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오픈AI의 ChatGPT도 이전에 경험했던 유사한 문제로, AI 업계 전반의 프라이버시 설계 결함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xAI 로고.

한편, 대화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며칠 뒤인 8월 25일, xAI는 미국 텍사스 북부 연방법원에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며 시장 공방을 격화시켰다. 소송의 핵심 내용은 양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xAI와 X 같은 혁신 기업들의 경쟁을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주장이다. 소장은 애플이 2024년 6월 오픈AI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ChatGPT를 통합한 이후, 앱스토어에서 xAI의 Grok 앱 순위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장에는 “오픈AI와의 독점 계약이 없었다면 애플이 X 앱이나 Grok 앱의 앱스토어 가시성을 제한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명시되었다. 엘론 머스크는 소송 제기 전 X에서 “Grok이 100만 건의 리뷰와 4.8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음에도 애플이 앱스토어 어디에서도 Grok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소송장은 또한 오픈AI가 수억 명의 아이폰 사용자 쿼리에 접근해 ChatGPT 모델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독점 협력이 경쟁사들에게 치명적 불리함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xAI 측의 논리였다. 이와 관련하여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머스크 씨의 지속적인 괴롭힘 패턴과 일치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반면, 애플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xAI는 대화 노출 문제에 대해 즉각 검색 색인 차단 조치와 공유 기능 점검에 나섰지만, 이미 노출된 대화들의 완전한 삭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사건들이 AI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시장 독점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문제를 동시에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AI 기업들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공정한 경쟁이라는 윤리적, 법적 책임을 더 강력하게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AF 에엪 기술융합부 press@artf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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