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성황리 개막, 사진으로 '공생세'를 논하다
'THE PULSE OF LIFE', 인간 넘어선 모든 생명의 울림에 주목
[AF 에엪 유럽문화부] 2025년 9월 18일, 국내 유일의 사진 축제인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THE PULSE OF LIFE(생명의 울림)’을 주제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다. 2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기념비적인 행사는 9월 18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60일간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 중심의 시각, 즉 '인류세(Anthropocene)'를 넘어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고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 개념인 '공생세(Symbiocene)'를 사진 예술의 언어로 조명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총감독에는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파리사진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한 엠마뉘엘 드 레코테(Emmanuel de L'Écotais)가 국내 비엔날레 최초의 외국인 총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상호연결성, 생명의 회복력, 그리고 다층적인 생명성의 문제를 탐색하며 새로운 사진 담론의 장을 열고자 했다. 주제전은 '대지에서 하늘로', '동물의 편에서' 등 8개의 세부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진, 영상, 설치 작업 등 30여 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작가가 7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실험적 특별전과 심포지엄, 생태적 시선을 확장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두 개의 특별전과 학술 행사가 관객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 그중 하나는 일본의 세계적인 사진가 가와우치 린코(Rinko Kawauchi)의 신작 설치 개인전으로, 일상의 섬세한 순간과 장대한 자연의 시간을 아우르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사진과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삶의 순환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특별전으로는 여성의 생식기를 주제로 한 《세상의 기원(L'Origine du monde)》이 이어져 예술과 외설의 경계, 그리고 인간이 외면해 온 시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로운 페이퍼(Grown Paper)'와 같이 한지 위에 씨앗을 심어 전시 후 자연으로 되돌리는 실험적 시도가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전개된 것은 예술과 생태를 연결하려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잘 드러낸 사례이다. 이러한 실험적 실천은 사진 예술이 단순히 기록을 넘어, 생명의 다양성과 회복력을 시각화하는 능동적인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 사진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 교류의 장
학술 프로그램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Beyond the Frame: AI 시대, 사진 뮤지엄과 사진 페스티벌의 실천'이라는 주제의 국제사진심포지엄이 9월 19일(금)에 개최되었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사진 미술관과 축제가 어떻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국내외 학자 및 큐레이터들은 사진예술과 기후·과학 데이터 시각화, 그리고 미래 세대 교육 전략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는 사진 예술이 현실의 경계를 탐색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변화와 공존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주최 측은 전시장 해설 및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해 일반 관객의 작품 및 주제 이해도를 높였다고 밝혔으며,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포트폴리오 리뷰와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등을 통해 축제의 장을 대구 시내 전역으로 확장하며 성공적인 비엔날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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