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다움(Seoul-ness)'을 걷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서울다움(Seoul-ness)'을 걷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청계천 5.2km를 예술 산책길로 만들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도시와 예술의 만남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포스터

 
[AF 에엪 유럽문화부] 서울의 대표적인 야외 예술 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SSAF 2025)'가 2025년 10월 6일(월)부터 8일(수)까지 사흘간 청계천과 서울광장 일대를 무대로 삼아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올해는 특히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하며 'Seoul-ness(서울다움 또는 서울-성)'을 주제로 잡았고, 이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술로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의 핵심은 새로운 시도인 'Art Trekking(아트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예술(Art)'과 '트레킹(Trekking)'을 결합한 이 신개념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이 청계광장부터 청계9가(서울문화재단 본관 인근)까지 이어지는 약 5.2km의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걸으며 거리 예술 공연과 설치미술 작품을 순차적으로 감상하는 산책형 전시로 운영되었다. 이 코스는 1구간 '지금의 서울 길', 2구간 '그때의 서울 길', 3구간 '우리의 서울 길' 등 세 구간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서울의 역사와 공동체 가치를 체험하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었다.

물길을 활용한 설치미술과 글로벌 퍼포먼스의 향연

청계천의 수변 공간은 예술을 위한 독특한 무대로 변신했다. 특히 물길을 활용한 설치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LED 워터스크린, 수중 조명 설치물, 대형 풍선 조각 등이 청계천의 야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물길이라는 도시 환경 자체가 예술 작품의 일부가 되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국제적인 예술 교류의 폭도 넓어졌다. 올해 축제에는 국내 작품 외에도 스페인, 영국, 프랑스, 호주 등 8개국에서 초청된 총 30여 편의 작품이 146회에 걸쳐 상연되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거리극단 트랑스 익스프레스(Transe Express)의 '거대한 인형들' 퍼레이드는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이동하며 도심 한복판을 장대한 오페라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장관을 선보였다. 공중에서 펼쳐지는 서커스 팀의 아찔한 공중 퍼포먼스와 지역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만든 참여형 프로젝트들 역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시민 참여와 안전을 모두 잡은 운영 전략

서울거리예술축제는 기본적으로 무료 개방을 원칙으로 했으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일부 인기 프로그램과 핵심 코스인 아트 트레킹에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해 관람객의 안전과 동선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아트 트레킹은 '동행 트레킹'과 '나만의 트레킹'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되어 관람객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축제는 단순히 관람에만 그치지 않았다. 시민들이 직접 예술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주민 참여형 워크숍과 어린이 대상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어 지역 사회의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야간에는 건축물의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투사하는 파사드 맵핑(Facade Mapping)과 라이트 퍼포먼스가 개최되어 도시 야경 속에서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제공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명실상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의 가을을 예술로 가득 채우는 집단적인 문화 체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AF 에엪 유럽문화부 press@artf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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