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현대미술관(MoMA), 온체인 미술품 획득
디지털 네이티브 아트의 제도권 편입
크립토펑크 8점과 크로미 스퀴글 8점 영구 소장 편입…
디지털 아트의 문화적 정당성 확보와 실무 과제 본격화

[AF 에엪 유럽문화부]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디지털 예술 역사의 이정표가 될 온체인(On-chain,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에 영구히 기록된 방식) 미술품을 영구 소장 목록에 공식적으로 올리며 예술계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25년 12월 19일, 뉴욕 현대미술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크립토펑크(CryptoPunks) 8점과 크로미 스퀴글(Chromie Squiggles) 8점, 총 16점의 작품을 영구 소장품(Collection)에 편입했음을 발표했다. 이번 수집은 미술관이 직접 구매한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창립자들과 저명한 커뮤니티 수집가들의 자발적인 기증을 통해 이루어졌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수집한 크립토펑크는 4018, 2786, 5616, 5160, 3407, 7178, 74, 7899번 작품들이다. 기증자 명단에는 크립토펑크의 원작자인 라바랩스(Larva Labs)의 창시자 매트 홀과 존 왓킨슨, 크로미 스퀴글의 제작자이자 아트블록스 창립자인 에릭 칼데론(스노우프로)을 비롯하여 마라 칼데론, 아트온블록체인, 코조모 데 메디치 등 디지털 자산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수집가들이 포함되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예술이 단순히 개인의 소장품을 넘어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문화적 자산으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가치 재정의와 미술관의 역사적 수용
뉴욕 현대미술관은 이번에 소장한 작품들을 "인터넷 초기 문화의 역사적 기록"이자 "기술을 통해 소유권의 개념을 완전히 재정의한 선구적인 미술 운동"으로 규정했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탄생하여 현대 대체 불가능 토큰(NFT) 표준의 영감이 된 작품이며, 크로미 스퀴글은 컴퓨터 코드를 통해 무작위로 생성되는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 알고리즘 기반 예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술관 측은 이 작품들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희소성'과 '원본성'을 어떻게 증명했는지에 주목하며 그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했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 영상 미술, 퍼포먼스 아트, 비디오 게임 아트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선제적으로 수용해온 뉴욕 현대미술관의 일관된 철학과 맥락을 같이 한다. 과거에는 실물이 없는 예술이 "진정한 예술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으나, 미술관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여 이들을 점진적으로 받아들여 왔다. 이번 결정 역시 전통적인 미술관 수집 철학을 블록체인 위에서 탄생한 디지털 네이티브 아트(처음부터 디지털 형태로 제작된 예술) 영역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온체인 미술품 소장에 따른 실무적 과제와 보존 전략
디지털 네이티브 아트의 기관 수집은 단순한 소유권 이전을 넘어 복잡한 실무적 과제를 동반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존팀, 큐레이션팀, 법무팀 간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기술적 보존과 데이터 관리: 블록체인 상의 거래 기록(Transaction)을 정확히 관리하고, 이미지 파일이나 관련 정보인 메타데이터(Metadata,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도록 서버 밖의 자산과 통합적으로 보존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 디지털 감상 경험 설계: 실물이 없는 작품을 물리적인 갤러리 공간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감상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전시 환경 설계가 요구된다. 저작권과 수익 구조: 온체인 자산이 다시 복제되거나 전시될 때 창작자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자동 실행 계약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로열티(재판매 수익) 배분 구조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 |
미술관은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디지털 아트 해석 및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할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일반 대중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블록체인 예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제도적 정당성 확보와 글로벌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뉴욕 현대미술관의 수집 결정은 시장의 신뢰도와 제도적 정당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폭제가 된다. 이는 다른 주류 미술관들이나 기관들이 디지털 네이티브 아트를 공식적인 수집 및 전시 대상으로 검토하도록 촉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파리의 퐁피두 센터나 런던의 테이트 모던 등 다른 대형 미술관들도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사한 소장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온체인 미술품의 '원본성'을 정의하는 기준이나 이를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술적·법적 표준이 전 세계적으로 정립되는 과정 중에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뉴욕 현대미술관의 이번 선례가 모든 미술 기관의 수집 기준으로 즉시 확산되기보다는, 각 기관이 기술적 안정성과 예술적 가치를 신중히 검토하며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디지털 예술이 주류 미술사의 한 페이지로 당당히 입성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선언이다.
AF 에엪 유럽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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