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비앤, 김철유 개인전 《불안의 형상들 : 한여름 낮의 꿈》 깊은 울림 선사
섬세한 선의 연금술, '정동'의 심오한 풍경을 담아내다

[AF 에엪 유럽문화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아트비앤은 뉴욕과 호주를 무대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김철유 작가의 개인전 《불안의 형상들 : 한여름 낮의 꿈》을 2025년 5월 21일(수)부터 7월 5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불안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각 언어로 탐구하는 여정을 선보인다.

형이상학적 선의 탐구: 불안을 가시적 질서로 승화시키다
김철유 작가는 언어적 정의를 넘어선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 즉 '정동(affect)'의 영역에 천착하며 이를 고유의 조형 어법으로 치밀하게 시각화하는 데 천착해왔다. 특히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유하는 '불안'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단순한 부정적 감정으로 치부하는 대신, 예측 불가능하고 비정형적인 감정의 흐름을 숙련된 손길로 직조해낸 섬세한 선과 절제된 구성을 통해 견고한 시각적 질서로 변환시키는 연금술을 선보인다.
캔버스 위를 유영하는 그의 선들은 단순한 표현적 제스처를 넘어, 작가 내면의 미묘한 율동과 심리적 진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 작품이 발산하는 형이상학적인 긴장감 속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깊숙이 응시하며 묵직한 사유의 흐름에 잠기도록 유도하는 힘을 지닌다.

촉각적인 선의 서사: 불안의 심층적 풍경을 '触知'하다
이번 전시는 김철유 작가의 예술적 여정의 정수를 보여주는 밀도 높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입체 윤곽선(Cross-contour)'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하여 평면 위에 마치 섬세한 조각을 새기듯 무수한 선들을 중첩시키고 교차시킨다. 이때 선의 방향, 굵기, 그리고 밀도의 미묘한 변주는 추상적인 화면에 미세한 감정의 질감을 불어넣으며, 관람객은 시각적인 인지를 넘어 촉각적인 감각으로 불안의 심층적인 풍경을 '触知'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그의 선들은 복잡다단한 인간 내면의 구조를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기억과 상상의 직조: 한여름의 꿈결 같은 불안의 정서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한여름 낮의 꿈》은 작가의 유년 시절의 기억과 무한한 상상력의 조각들이 얽혀 만들어낸 무의식의 심연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화면 위에 불현듯 나타나는 겹쳐진 산의 능선, 낯선 형체의 오브제, 그리고 방향을 잃은 듯 떠도는 풍선 등의 이미지는 과거의 아련한 기억의 편린들이 현재의 불안한 감정과 조우하여 몽환적이면서도 불안정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한다.
특히 《Anxious Dream》 연작은 강렬한 붉은색 배경 위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감정의 연속성을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꿈속의 낯선 장면들처럼 이어지는 화면 속에서, 각각의 이미지들은 독립적인 심리적 순간들을 강렬하게 드러내며 불안이라는 감정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조형해낸다.

추상 너머의 심연: 감정의 가시화를 통한 자기 성찰의 여정
김철유 작가의 예술은 단순한 추상적 표현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하고 미묘한 정서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지적인 여정이다. 반복되는 선의 리듬과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그는 불안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하나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로 번역하여, 관람객이 그 실체를 '목격'하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따라 불안의 다층적인 형상들을 마주하는 동시에, 스스로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다양한 감정의 기원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귀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불안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작품 앞에 섰을 때, 비로소 관람의 경험은 심오한 자기 탐구의 여정으로 확장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불안의 형상들 : 한여름 낮의 꿈
작가: 김철유
전시 기간: 2025년 5월 21일(수) ~ 7월 5일(토)
전시장: 아트비앤 (서울 종로구 삼청로 22-31, 2층)
관람 시간: 화요일 ~ 토요일, 오후 12시 ~ 6시 (일요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6012-1434 / artbn@galleryartb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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