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타이즈, SPAC 합병으로 나스닥 상장 추진… 토큰 증권 인프라 제도권 진입 가속화

시큐리타이즈, SPAC 합병으로 나스닥 상장 추진… 토큰 증권 인프라 제도권 진입 가속화

프리머니 기업가치 12억 5,000만 달러 평가… 상장 후 티커 'SECZ' 예정, RWA 시장에 중대 이정표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로고. 이미지/시큐리타이즈(Securitize)

 

[AF 에엪 기술융합부] 토큰 증권 및 디지털 자산 증권화 인프라 제공업체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SPAC(특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큐리타이즈는 2025년 10월 28일에 이 내용을 공식 발표했으며, 이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생태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소식 중 하나이다. SPAC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 회사로, 비상장 기업이 복잡한 일반 상장 절차를 우회하여 상장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합병 상대는 미국계 SPAC인 칸토 이쿼티 파트너스 II(Cantom Equity Partners II)이며, 합병 완료 시 예상 기업가치(프리머니 밸류에이션, Pre-Money Valuation)는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프리머니 밸류에이션은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전 회사의 가치를 의미한다. 상장 후 나스닥에서 거래될 티커(Ticker, 종목 코드)는 'SECZ'로 예정되어 있으며, 거래 완료는 2026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고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토큰 증권 인프라 기업이 제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신호로 해석되었다.

기업가치와 자산 운용 규모(AUM) 해석의 투명성 문제

시큐리타이즈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관의 자산을 토큰화하고 유통해 왔다고 강조하며, 회사가 공개한 자산 운용 규모(AUM, Assets Under Management) 수치는 약 46억 달러(약 6조 3,94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AUM 수치는 회사의 산정 방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일부 보도는 회사 측이 집계한 '관리 또는 발행 총액'을 AUM으로 표기하지만, 실제 금융권의 평가 기준은 '실제 운용 중인 자산'이나 '실현 가능 금액'만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큐리타이즈의 46억 달러라는 수치는 회사의 산정 기준(발행 총액,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브리지) 보유, 중복 포함 여부)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AUM 정의의 투명성 확보는 투자자가 기업의 실질적인 규모와 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쟁점이다.

상장 필수 문서 검증 및 기관 투자자의 역할

합병 및 상장 관련 최종 조건과 상세 내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공식 문서(주로 S-4 양식)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 문서는 합병계약서와 거래 조건을 포함하며, 토큰화된 주식 또는 기타 증권의 상장 후 유통 방안(예: 온체인 토큰화 발행 여부 및 법적 근거)까지 명시해야 한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존 주요 투자자인 블랙록(BlackRock)과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를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은 합병 후에도 지분을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약 2억 2,500만 달러 규모의 PIPE 금융(사모 공모)도 진행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참여는 시큐리타이즈의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WA 산업 성숙을 이끄는 중요한 이정표

시큐리타이즈의 이번 나스닥 상장 추진은 토큰 증권 시장의 제도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프라 제공기업이 공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실물자산 토큰화 생태계가 전통적인 제도권 자본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결합하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상장 이후에는 규제, 회계, 공시 의무가 크게 강화된다. 이는 토큰화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 수익성, 그리고 기업 지배구조(거버넌스)가 외부 투자자 기준으로 엄격하게 검증되는 계기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산업 전체의 성숙이 촉진되고 투명성 요구가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시큐리타이즈의 상장은 토큰 증권 인프라가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중대 이정표가 된다.

시큐리타이즈의 상장 완료 시점에 맞춰 거래소와 규제 당국의 후속 발표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AF 에엪 기술융합부 press@artf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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